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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또 왜?” 처음 붙었을 때도 압도당했던 비주얼.
지유리는 예리의 박력에 순간 아찔했지만, 단단히 정신을 붙들어 맸다.
“하, 윤예리. 또 너냐?” “그러니까 또 왜?” 예리는 질문을 해 놓고서는 지유리가 입을 열 시간을 주지 않고.
“선배한테 윤예리라니…. 후배가 건방진 거 아닌가?” 라며 치고 들어갔다.
지연에게 인사하라며 시비 걸었던 과거를 비꼰 것. 입가에는 한쪽으로 미소까지 짓고 있었다.
그 미소에 지유리는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꺼져. 결국 너희들도 인사 안 했잖아!” 윤예리와 붙을 때마다 먼저 꼬랑지를 내렸던 그녀였지만 지금은 미라클 앞에서의 첫 대면이다.
더구나 자신이 그룹의 리더. 파워볼사이트
조금이라도 밀리는 모습을 멤버들에게 보여 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일부러 강하게 질렀다.
“걸리적거리는 것들. BABA에 꼰지른 너네 대표도 그렇고. 하여간 나인은….” “뭐. 라. 고?” 베리걸즈의 다른 멤버들이 흠칫하며 윤예리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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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라. 고오?” 윤예리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차갑던 눈빛이 갑자기 이글이글 타오르기 시작했다.
지유리도 뒤로 물러나고 싶을 지경.
그런데 갑자기 박은아가 김별을 데리고 앞으로 나섰다.
“야! 이길 수도 없으면서 왜 건드려? 네가 예리보다 도대체 뭐 하나 나은 게 있냐?” “뭐라고?” “비주얼이 돼, 노래가 돼, 춤이 돼? 응? 한번 말해 봐.” 지유리는 구 대표 언급에 극대노한 예리에게 살짝 겁을 먹은 상태.
마침 박은아가 앞으로 나와 잘 됐다 생각하며 공격의 화살을 돌렸다.
“넌 뭐라고 그런 얘길 해? 박은아 너도 별것 없으면서.” 박은아가 손을 허리에 척 올리고 고개를 든 포즈를 일부러 취해 보였다.

“이 몸으로 말할 것 같으면 요즘 음악과 연기 모두를 쫓느라 바쁜 몸이시지. 대세의 행보를 하고 있으시다고.” 박은아는 박은아대로 상대하기가 껄끄러웠다. 박은아한테는 뭔가 이쪽의 이야기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느낌이 있었다.
거기에 더해.
“저 멍청이는 뭐야?” 뚱한 얼굴로 막말을 내뱉는 머리 긴 여자애. 세이프파워볼
지유리의 시선이 김별에게로 돌아갔다.
“하,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게! 네가 그 합류 멤버냐?” “보면 몰라?” “똑같은 것들끼리 모였네.” 이사이, 윤예리가 평정을 되찾았다.
“우리 별이한테 뭐라고 하지 마. 합류가 뭐 어때서. 너야말로 그렇게 깽판 치고 나갔으면서 회사는 잘 찾았네?” “이게 다 실력이 있어서 그런 거야.” “실력?” 오른팔 박소라가 지유리를 치켜세웠다.
“우리 언니 실력 완죤 짱이거등!” “흥, 그 정도 실력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 있어.” 뒤에서 멜로디 고아름도 동의하는지, “맞아, 맞아.” 하고 추임새를 넣었다.
지유리는 잠시 고아름을 노려보다가 윤예리를 향해 툭 내뱉었다.
“실력은 인기라는 말이 있잖아? 이번에 보면 알겠지. 누가 더 잘나가는지.” “고작 데뷔 2개월 차라서 뭘 모르나 본데, 우리 베‧리‧걸‧즈야.” “하! 신인한테 잡히고 울지나 마.” “똑똑히 보여 줄게. 베리걸즈가 누구인지.” 베리걸즈에 대한 자부심 넘치는 발언.
미라클은 잠시 윤예리를 쏘아보다가 눈빛에 압도당해 화난 채로 씩씩거리며 가 버렸다.
그러고 나서.
예리가 은아를 툭 건드렸다.
“박은아, 일부러 나선 거지?” “너 폭발해서 진짜 싸움 날까 봐 그랬지.” “잘 말렸어. 안 그랬으면 지유리 곱게 접을 뻔.” “크크큭.” 둘 사이에 전우의 미소가 오고 갔고.
그 미소는 베리걸즈와 멜로디 두 그룹 멤버 전체로 번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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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니임. 활동하는 데 스트레스받아 죽겠어요.” KBC 음방을 마치고, 지유리는 소속사 임원인 우천석 이사를 쪼르르 찾아갔다.
그는 걸그룹 미라클을 담당하는 총책임자였다.
“뭔데? 애들이 말 안 들어?” “그게 아니라 오늘 베리걸즈를 음방에서 만났는데, 실력 운운하면서 저희를 밟아 주겠다고 하는 거예요. 신인 주제에 나대지 말라고 그래서 애들도 스트레스 엄청 받았어요.” 지유리는 ‘입만 열만 구라가 줄줄’답게 MSG를 과다하게 뿌렸다.
“뭣이? 베리걸즈가?” “어떻게 좀 해 주세요, 이사님. 솔직히 지금 상황에서는 베리걸즈가 저희보다 더 잘나가니까 음방에서 망신당할 거 같아요.” 지유리는 울먹울먹 애기애기 한 얼굴로 우 이사를 올려다보았다. “이거 나인 놈들은 다 문제라니까. 걱정 말아. 내가 어떻게든 해 볼게.” “특히 박은아랑 김별이 제일 얄미워 죽겠어요.” “박은아, 김별? 알았어. 넌 활동이나 열심히 해.” 지유리는 왠지 겁나는 윤예리보다, 마지막에 앞으로 나선 박은아와 김별을 걸고넘어졌다. 파워볼실시간
우천석은 빠득빠득 이를 갈며 나인을 떠올렸다.
‘사사건건 시비지. 우리한테 너무 방해가 되고 있어.’ J 엔터가 그간 나인에게 어떻게 해 왔는지는 전혀 떠오르지 않는 우천석이었다.

* * 지유리가 우천석에게 한 말은 곧장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전혀 엉뚱한 곳에 있던 한 사람에게.
‘사장님이 갑자기 왜 나를 부르시지?’ 곤 엔터 소속의 배우, 이은진이 그 대상이었다.
그녀는 <사립 성학 고등학교 탐정단>에서 대여섯 번째 서브를 맡아 작품에 들어가는 참이었다.
‘잘해 보라고 그러시는 건가?’ 처음에는 위태롭던 작품이 요즘은 활력을 얻어 가고 있었다. 곤 엔터의 대표도 그 사실을 보고받았을 터.
회사에서 밀어주는 배우가 아니어서 사장을 볼일이 드문데.
굳이 부른다면 드라마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대표실 앞에서 비서의 안내를 받아 들어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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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움찔.
혹시 사장이 사채라도 끌어다 썼나.
들어서기 부담스러울 만큼 안쪽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평소 회사에서 볼 수 없던 조폭 같은 사람들이 여럿 서 있었던 것.
그리고 사장과 응접탁자에 마주 앉은 사람은 덩치가 크고 인상이 험악했다.
“어이, 은진이, 들어와.” 다행히 수더분한 인상의 사장은 전혀 불편함 없이 그녀를 불러들였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쭈뼛쭈뼛 들어서니.
“응, 내 옆으로 앉아. 긴히 할 말이 있어서 불렀어.” 사장은 인상파 남자를 앞에 두고 은진을 옆에 앉혔다.
“긴히 하실 말씀이요?” 꿀꺽.
왠지 긴장이 되는 가운데.
“응, 은진 씨한테 큰 도움이 될 제안이 있어서 말이지.” 사장이 그런 말을 하며 그녀 앞으로 종이 한 장을 스윽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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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처음 보는 문서였다.
“일단 이거 한 장만 써 줘. 지금 듣는 이야기 발설하지 말라는 거니까.” “이런 것까지…….” “사업상의 이야기가 끼어 있어서 그래. 은진 씨 미래와도 연관이 있고.” 이은진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인상파 남자는 맞은편에서 눈을 감고 이마를 짚고 있었다. 그 외의 조폭 같은 사람들은 이 남자의 부하인지 그저 손을 모으고 서 있을 뿐.
“이야기 듣는 것뿐이니까 상관없잖아?” 사장의 재촉도 있었지만.
뭔가 회사에 일이 있다.
이은진도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이제 겨우 서브에 들어갔는데 회사에 문제가 있는 거라면?
그런 경우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뭐가 뭔지 이야기는 들어 보고 싶었다.
사각사각. 종이 위로 펜을 움직여 각서를 써 주자.
“곤 엔터는 곧 우리 회사에 인수가 될 거야.” 눈을 뜬 인상파 남자가 대뜸 반말로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녀는 반말보다도 말의 내용에 더 신경이 쓰였다.
“인수요?” “난 J 엔터의 우천석 이사라고 해. J 엔터 알지?” 알 수밖에 없었다. J 엔터면 손에 꼽히는 대형 기획사였으니까.


최근에는 주엔이라는 회사를 인수·합병했다는 말도 들었다. 실시간파워볼
그런데 우리 회사도 J 엔터로?
이은진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J 엔터에 자기 수준의 배우가 얼마나 있는지. 그 배우들 속에서 승산은 있는지.
자세히는 몰라도 최대한 아는 정보를 짜내며 생각을 해 본 결과.
‘망했다. 여기보다도 날 안 밀어줄 것 같은데?’ 간단한 계산이었다.
곤 엔터에서도 안 밀어주는데 여기 배우들을 그대로 흡수해서 더 많은 배우를 가질 J 엔터가 굳이 나를?
“자, 여기 배우들은 아직 아무도 몰라. 이것 자체가 굉장히 극비로 진행 중이니까. 그런데 우리가 은진 씨를 찾았다 이 말이야.” 이은진의 귀가 쫑긋 섰다.
그래, 굳이 나를 밀어줄 필요가 없는 J 엔터에서 또 왜 굳이 나를 찾았지?
“우리가 한가한 사람도 아니고. 바라는 게 있으니 그런 것 아니겠어.” 이은진은 껄렁껄렁한 미소를 입에 건 우천석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원하시는 게 뭐죠?” 그리고 우천석 역시 이은진을 관찰하고 있었다.
‘이것 봐라. 당돌하게 똑바로 쳐다보네.’ 과연 곤 엔터의 사장에게 듣던 대로였다.
실력은 고만고만한데 욕망이 커서 우천석의 제안을 실행할 사람으로 딱이라고.
“다른 게 아니라 지금 같이 드라마 찍는 곳에 베리걸즈 멤버들이 있잖아. 알지?” 이은진의 얼굴에 의아함이 떠올랐다.
“네, 박은아랑 김별 말이죠? 아는데요.” “응, 은진 씨가 그 친구들하고 좀 할 일이 있는데.” 미라클과 같은 시기에 컴백한 베리걸즈.
윤예리는 아니더라도 그 멤버들을 대상으로 작전이 성공하면 이번 활동에서 베리걸즈는 미라클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이 작전은 장재열 대표에게도 승인을 받았다.
우천석은 이은진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설명했고.
이은진은 눈이 커지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이 건만 성공시켜 주면 우리 J 엔터에서는 은진 씨 팍팍 밀어줄 거야. 주연급으로 말이지.” 우천석은 한동안 말이 없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결국 받아들일걸.

’ 이은진 처지에는 이 이상 올라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건 본인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을 테고.
욕심이 없다면 몰라도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하니. 파워볼사이트
그래서 이은진이 결국 입을 열었을 때 우천석은 편안한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반드시 성공시켜 보이죠.” 오히려 눈을 빛내며 다짐하는 이은진이었다.
우천석은 입가를 손으로 가리고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지난번 주엔을 합병할 때는 구은우가 알아챘었다.
그래서 이번 합병은 완전히 비밀리에 진행 중. 사안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각서를 썼다.
우천석은 얼마 전 연기 대결에서 자신과 조영인을 꿔다 놓은 보릿자루로 만들었던 구은우를 떠올렸다.
그 반질반질한 얼굴.
‘아무리 너라도 이번에는 알아챌 수 없을 거야. 한번 당해 봐라.’ * * * 그리고 다음 날.
“은진 씨, 요즘 무슨 일 있었어요?” “네? 구 대표님, 왜요?” 이은진이 나를 쳐다본다.
오늘은 내가 촬영장에 밥차를 쏘았다.
우리 애들이 박은아, 김별, 이해성까지 세 명이 들어갔으니 힘 한번 줘야지. 그 김에 인사하러 와서 배우들과 같이 식사 중이었는데.
당연히 캐스팅이나 대본 리딩에서 이미 배우들의 선명도를 확인했었다.
하지만.
당연히 캐스팅이나 대본 리딩 자리에서 이미 배우들의 선명도를 확인했었는데.
—————————-이은진
선명도 25 욕망을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손잡는다.
—————————-‘왜냐니……. 선명도가 갑자기 20이나 떨어졌는데.’ “아뇨, 은진 씨가 생각에 잠긴 것 같아서요.” “아하하, 그냥 배역 생각 좀 하느라구요.” 그 생각 때문이 아닌 것 같은데?
남들이라면 모르겠지만.
이거 뭔가 있다.
딱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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